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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33 663회 0건
하루만에 다시 글을 올리게 되네요. ^^
퍼가는 놈들 때문에 집필실로 옮길지 고민이네요.
갑자기 쓰는 글이라 쓰면서 어색한데 차차 괜찮아지겠죠?
늦었는데 새해 인사해주신 분들 다들 고마웠습니다~
저도 잘지내요~여러분들도 모두 복 받으세요.

by 음란곰탱 퓨어곰탱, @eroticbear88




2부






레스토랑 2층에서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현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수수한 옷을 즐겨입는 현지였지만 오늘을 위해서인지 신경 쓴 모습이 옷과 화장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앞에 앉은 현지의 얼굴화장이 과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더 선이 뚜렸해 보이고 예뻐보였다.

- 오늘은 왜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어?

나의 칭찬에 현지의 얼굴도 수줍게 달아 올랐다.

- 아냐~놀리지마..화장만 조금~ 아주 조금~ 더 한 거 뿐이야..

- 그래~ 이쁘다는데 왜 뾰로퉁이야~?

- 칫.. 평소에도 그렇다고 좀 해주지~

-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었어~

- 아~그러셔?

- 그럼~

- 언니 밥은 어떻게 하고 나왔어?

- 당연히 차려놓고 나왔지. 근데 오늘 약속이 있다고 먹고 들어온데~ 그럼 진작에 말을 하든지..

- 프핫~잼있어~정아 언니.. 텔레비전에서 볼 때랑 실제 이미지가 많이 다른가 봐. 나중에 나도 소개시켜줘..

- 그래 다음에 기회되면 같이 한번 보자. 누나도 너 궁금해 하더라.

- 진짜? 나 정아언니 완전 팬인데~몸매 너무 이쁘잖아~ 탄력적이고~ 나도 그렇게 만들어 주면 안돼? 언니 운동 네가 가르쳤다며~

- 내가 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분명 우리 둘이 싸움날 걸~ 난 그건 싫다.

- 가르쳐 주기가 싫은 거야? 싸움 나는게 싫은 거야?

- 싸우는 거..

- 피이~ 배고프다 우선 뭐좀 먹자...

- 그래

현지는 다른 사람과 있을 때 크게 말을 많이하거나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공대중에서도 우리과가 그나마 여자가 많은 편해 속했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다른 과에 비해서 여학생들이 조금 더 활발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남자들이 많았고 당연히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 하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요인도 있었다. 하지만 현지는 늘 말을 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이었고 잘웃고 밝은 아이였다. 우스갯소리로 치마만 둘러도 연애할 수 있다는 공대에서 단순히 성비의 차가 가져다 주는 메리트가 아닌 단아한 매력으로 주목받은 아이가 현지였다. 그러지 현지랑 나는 말을 많이 나누어 본 적도 없었고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석달여전 과동기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녀가 폭탄 발언을 했었다. 나도 놀랐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놀랐다. 대상이 나여서 놀랐고, 주변 동기나 선후배의 대쉬에 몇 번이나 거절하며 연애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던 현지가, 갑자기 그것도 먼저 고백을 한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는 학교에서도 유난히 남자 동기들이나 선배들이랑만 어울려 살았었다. 여자들이랑 척을두진 않았지만 가외로 시간을 들여 따로 만나거나 놀지는 않았었다. 이유는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 또 딴 생각했지?

- 어? 아냐..

- 무슨 생각했는데?

고기를 썰어 입으로 가져가며 현지가 물었다.

- 그냥..난 네가 연예엔 관심이 없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왜 나한테 고백을 했는지 아직 이유도 모르거든..

- 음.. 그게 100 일이 지나서야 궁금해진 거야?

- 뭐.. 오늘 그런 생각이 나는 거 보니 그런 셈이네..

- 으이구..괘씸해서 말 안해줄거다~

- 치사하게..

- 빨리먹기나해~

식사가 끝나고 어디를 가고 싶냐는 내 물음에 현지는 일단 차를타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택시를탔고 현지가 내려달라고 한 곳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호텔이었다. 당연히 나는 호텔 커피숍을 말하는 거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택시에서 내린 후 로비에서 커피숍 방향으로 가려는 내 팔을 잡아 끄는 현지를 보고 나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 현지야..

- 여기까지와서도...

- ...

- 싫..어?

- 아니야..올라가자.

대수롭지 않다는 내 태도에 더 놀란건 다름아닌 현지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현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내 옆에서 바닥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현지의 손을 꽉쥐어 주었다. 특급호텔도 아니었고 방은 깔끔하고 평범했다. 내가 먼저 침대에 걸터앉고 현지는 선뜻 내 옆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곤 굳이 나랑 공간을 두고 떨어져 앉았다.

- 여기까지 오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 내가...모..

- 내가 먼저 씻어?

- ...응..

내가 먼저 샤워를 했다.
오늘 같은 상황이 이전에도 한 차례 있었다.그때도 현지가 나에게 용기를내어 주었지만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굳이 조급해 하지 말자는 나의 말에 그녀도 수긍했었다. 다른 여자들과 같았다면 나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적당히 밀당을 하고 계산적이면서 자기껄 챙길줄 아는 여자에게는 그만큼 대해주고 그만큼 가져오면 되는 것이었다. 섹스도 별개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지에게 내가 망설이는 단 한가지 이유는 현지가 나를 정말 좋아 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몇 번의 연애를 하고 몇 번의 헤어짐이 있었다. 그 정도는 나도 느낌으로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쉽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현지는 아직도 불편한 그 자세로 그 자리에 있었다.

- 나..다 씻었어..

- 어..그..럼...나도...

종종걸음으로 샤워가운을 입고 나온 내 옆을 어색하게 스쳐 지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지어졌다. 나로써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현지가 나왔다. 젖은머리와 화장까지 다 지운 모습이었다. 그조차도 보통의 여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부분은 머리와 화장은 두고 몸만 씻는게 정석일텐데 말이다.
나는 조명을 약간 어둡게 만들고 침대 헤드보드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물론 옷은 다 벗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불탓에 아래는 노출 되지 않았다. 샤워가운을 꽁꽁동여맨 현지가 쭈뼜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 가운을 입은채 수줍게 이불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또다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조금 더 미루어지길 바랬지만 또다시 거절한다면 현지의 입장에서는 거절당했다는 상처뿐만 아니라 여자로써의 자존심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의 거절은 힘이 들었다.

- 현지야..지금이라도...

- 난..준비됐어..

현지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뒤 샤워가운을 벗어 침대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몸을 젖혀 누워 버렸다. 나도 조심스럽게 그옆에 따라 누웠다. 우린 옷은 다벗고 천장을 보며 나란히 누워 있었다. 내가 먼저 손을 뻗어 현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 괜..찮겠어..?

- 응..

- 궁금한거 하나 있는데 물어봐도 돼?

- 응

- 아까 전에 대답 안해준 거.. 갑자기 나한테 고백한 이유..

- 갑자기는 아니었어.. 나는 1학년 때부터 쭈욱..널 봐왔어..넌 모르겠지만...

- 진짜?

- 그럼~ 거기다 너의 여성편력 정보까지 다 꿰고 있지~

현지는 다소 긴장이 풀린듯 했다.

- 여성편력이라니 그건 좀 아니다..

- 왜? 여자 많이 많나고 짧게 만나고 헤어지고 그런거 보면 뻔하지..

- 그럼 오히려 나를 싫어해야 되는 거 아닌가?

- 정말 뻔..했으면 그랬겠지..

- 무슨 말이야?

- 네가 헤어진 여자..영문과 걔가.. 동아리 친구의 친한친구야. 그 애가 자기한테 그러더래. 넌 자기를 안좋아한다고...

- 그..랬구나..

- 그 뒤부턴 더 유심히 보기 시작했어. 그 뒤로도 네가 다른 여자랑 만나는 모습들...

- 그래서...?

- 결론을 내렸지..

- 무슨 결론?

- 네가 만난 여자들 중에 네가 진심으로 좋아한 여자는 없었다는 거..그건 네가 게이거나 아니면...

- 아니면...?

-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 ...

- 게이는 분명 아닐거고..아니어야 하고! 다른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서 왜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지는.. 모르지..나도..근데 때로는 네가 너무 외로워 보였거든..안아주고 싶게..웃고 있는데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이더라..꼭 엄마 잃은 아이처럼...자~ 이제 대답해봐. 게이야?

현지가 놀라운 관찰력과 더불어 나를 꿰뚫어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거짓 대답을 하기엔 힘들어 보였다.

- 게이는 아니야..

- 야호~~다행이네. 그럼 나머지 내가 추측한건 어때?

- ...

- 대답이 없다면 내 멋대로 생각한다. 됐어..사실 그날 내가 너한테 고백하면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 네 옆에 그럴듯하게 누군가 있어주면 되는거 였으니까. 아니야? 나는 기왕이면 그게 나였으면 하고 바랬던 거고..

- 미안..

- 너무 쉽게 수긍 하지마.. 나는 아직 포기 안했으니까..사람이 사랑을 하면.. 다른 건 다 숨길 수 있어도 그 눈빛은 숨길 수가 없대.. 내가 느낀 너도 그랬어..한번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여자를 바라보는 걸 느끼지 못했거든.. 지금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그게.. 내가 되고 싶어..욕심일까?

- 난...

현진이가 몸을틀어 날 향했고 내몸을 돌려세워 내 품으로 안겨 들어왔다. 따뜻한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과 맞닿아 있었다.

- 지금이 아니라도 괜찮아..하지만 내가 기다리면 언젠가는 나한테도 기회를 준다고 약속해줘..그때까지 기다릴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가질수 없고 가져서도 안되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나한테 선택권 따위란 없었었다. 누나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상관 없었다.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현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 당장은 힘들겠지만 기다려 준다면 그렇게 할게..

- 고마워..그거면 됐어..

현지의 입술이 내 입술을 찾아 들었다.
립스틱이 아닌 현지의 맛이났다. 화장기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 그대로 였다. 나에게 완전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지는 부끄러워 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현지가 나를 완전히 끌어당겨 안겼다. 약간 떨어져 있던 우리 몸이 완전 포개어 졌다. 그리고 탱탱하게 발기에 있던 내 물건이 현지에 아랫배 언저리에 닿아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벼운 입맞춤에서 시작한 키스는 이제 서로의 혀를 핥으며 농밀하게 바뀌어 있었다.

- 흐읍...하아..하...아..

조금 있다 거칠었던 키스 탓인지 현지는 숨을 몰아 쉬었다. 평소에도 키스나 가벼운 스킨쉽은 해왔지만 지금은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현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 나..잘..못해...

- 풋..뭐?

갑작스러운 현지의 고백에 웃음이 터져 버렸다.

- 그러니까 나는 잘.. 못한다고..

- 뭘...?

- 그..거..

- 그게 뭔데?

- 이러기야..?

현지가 내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삐친 표정을 지었다.

- 그건 나는 잘 한다는 전제야?

- 너야 여자도 많이 만나봤고..난..

- 넌?

- 난.. 그건 오늘이 처음이야..

- ...뭐? 잠시만 잠시만..

이거는 좀 문제가 달랐다. 현지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처음을 나에게 주려고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왠지 내가 받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에게도 처음이 그렇겠지만 여자에게도 그 처음의 기억이라는 건 평생 갈 것이고 간직하고 싶은것 일텐데 그게 나이게 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현지가 내 표정을 알아차린 듯 먼저 선을 그었다.

-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지금 내 아랫배에 닿아있는 이거.. 나를 사랑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닌 거잖아.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버려. 어쨌든 우린 커플이고 오늘 백일이야. 오늘 나에게 이 정도 선물은 줄 수 있는 것 아니야? 그리고 나는.. 너였으면.. 좋겠어..

- 현지야..

현지가 다시 내 입에 입을 맞추었다. 더이상 다른 말은 듣고싶지 않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나도 더이상 여기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은 남자와 여자로써 몸을 닿은 연인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몸을 살짝 일으켜 현지의 몸위로 내가 올라가는 자세가 되었다. 내 입술은 현지의 입술을 벗어나 목을타고 내려와 어느덧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현지의 가슴을 향해 있었다. 내 혀끝이 현지의 유두에 닿자 현지가 살짝 몸을 떨었다. 나는 천천히 혀로 현지의 가슴을 쓸어 주며 양손으로 현지에 엉덩이와 온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손길이 여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 가장 긴장하고 있는 사람은 현지일 테니까..

가슨애무가 끝이날 때 쯤 현지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든 내 손에서 끈적한 물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현지의 꽃잎에 팽팽하게 터질듯이 발기한 내 물건을 갖다 대었다. 언제라도 허락이 떨어지면 뜨거운 용암 속으로 몸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놈이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현지의 몸이 열렸다. 나는 현지에 다리를 조금 더 넓게 벌리고 조금씩 밀어넣기 시작했다.

- 흐음...음..아...아..

- 아퍼?

- 아..아니야..I찮아..

- 아프면 이야기 해 ..

- 아.. 아니야. 정말 괜찮아.

현지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무작정 힘을 줄 수가 없었다. 귀두 끝 부분만 살짝 걸쳐져 있는 상태였다. 처녀막이 느껴지거나 뭔가 막힌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좁은 구멍에 뭔가 힘을주면 깨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나는 현지위 입술을 찾아 키스를 하며 현지의 한쪽 다리를 슬쩍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체중을 현지에게 실어 아래로 지그시 놀러 버렸다. 현지와 나 사이에 있던 공간이 순간 사라져 버렸다. 우리 둘은 완벽히 밀착된 상태가 되었다.

- 아학~!아..아..하...

- 다..들어갔어.

-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보고있는 현지였다.

- 응..아팠지?

- 참을 만 했어..

- 그래.. 잘 참았어.

누가 듣는 사람도 없었는데 우리는 나지막하게 속닥속닥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근데 왜 가만히..있어?

- 네가 아플까봐..

- 바보.. 멋있는 척 하는 거야?

- 아니.. 마음은 나도 움직이고 싶은데..

- 그럼 움직여봐..

나를 바라보는 현지의 눈은 제법 당당해져 있었다. 나는 부드럽게 밀착시키고 있던 아랫배를 조금씩 위로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깊게 삽입이 되어 있는 터라 몸 동작을 크게하면 고통만 더 줄뿐이라는 생각에 얕고 최대한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 하아...아아..현우야...

- ...응...

나를 바라보고 있는 현지의 눈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의 의미를 내가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유감스럽게도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다.

- 아흑..좋아..현우야.. 아프지만 하아..좋아. 너라서 좋아..정말 네 여자가 되서 기뻐..

뭐라 대답할 수가 없었다.
말없이 움직임을 조금 더 빨리 했다. 현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빨리 끝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조금씩 몸 동작이 커지고 내 몸을 지탱하는 두 팔에 단단하게 힘을 주었다. 조금씩 밀어 붙이는 몸 동작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철퍽 거리는 살 부딪히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 하아..하아..현우야...아아..아하아...

- 흐윽..으흑...

나의 호흡이 가빠지며 점점 커다란 쾌감이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나오고 있었다. 보통의 다른 여자와의 관계였다면 나는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며 시간을 끌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이 느낌을 그대로 갖고 최대한 빨리 끝내야 했다. 나는 현지를 끌어안고 사정없이 찍어 누르기 시작했다.

- 하아..아아..하아악~아하아아

- 현지야...나...으윽...

몸속에서 정액들이 구쳐 나오기 시작할 찰나에 나는 몸을 일으켜 현지의 몸 속에서 붉게 달구어진 내 물건을 빼냈다. 현지에 아랫배에 뜨거운 정액들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현지는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현지의 조금만 배꼽까지 내 정액들이 가득차 버렸다. 나는 옆에 있던 협탁에서 휴지를 꺼내 현지를 닦아주고 그 옆에 누웠다.
우리 둘 모두 얼굴에 땀이 흥건했다. 아마도 긴장했었나 보다.
하지만 현지는 스스럼없이 나에게 다시 안겨왔다.

- 백현우..좋았어?

- 그런건 남자가 물어보는 거 아닌가?

- 좋았냐구~?

- 응.

- 그럼 됐어...졸린다..

- 여기서 자고 갈 거야?

- 아니 조금만 누워있다가 가자.. 외박하면 엄마한테 혼나.. 너도 누나 때문에 신경 쓰이는구나?

- 아무래도..

우리는 그렇게 잠시 누워 있다가 씻고 호텔을 빠져 나왔다. 현지를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택시를 잡으려고 할때 전화벨이 울렸다. 신영이 누나였다. 불보듯 뻔한 전화였다.

[ 네~누나 ]

[ 현우야.. 이리 좀 와야겠다. 이 기집애 또 잔뜩 취해서 몸을 잘 못가누네.. 오늘은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하여튼.. 너희 누나 차 들고 왔는데 대리 부르는 것도 마음에 놓이고 니가 와서 데리고가~ ]

[ 알겠어요 누나~ 지금 곧 갈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

술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일년에 몇 번 정도는 가끔 이렇게 뻗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누나였다. 이유는 몰랐다. 뭔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마음에 안 드는게 있으면 날잡아서 술로 푸는 것처럼 보였다. 어지간하면 집으로는 다 찾아 들어 오는데 가끔 이렇게 정신을 놓는 날은 어김없이 내가 출동해야 하는 날 이었다. 누나 친구들도 그럴 땐 항상 나를 불렀다. 그래서 이젠 익숙해진 일이기도 했다. 누나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신영누나가 벌써 밖으로 누나를 부축해 나와 있었다. 서둘러 차를 세우고 누나를 조수석에 태우려고 하니 한사코 타지 않겠다며 나를 보고 납치범이라고 저리 꺼지라고 주사를 부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는 서둘러 반 강제로 누나를 차에 태웠다.

- 신영누나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보내요~ 고마워요. 누나 때문에 힘들었죠?

- 아냐~뭐 한 두번인가..? 현우 너 갈수록 잘 생겨지는 거 아니야?

- 누나가 더 이뻐지는 거 같아요~

- 짜식~ 사회생활 할 줄 아는구나~ 얼른 데려가 나는 여기서 택시타고 갈게.

- 제가 태워다 드릴께요.

- 됐어~ 반대방향이고 택시타면 금방가. 얼른가고 아침에 일어나면 저 기집애한테 전화 하라고 해. 저거 오늘 내가 고생 한만큼 뽑아내야 하니까~큭

- 알겠어요. 당한만큼 꼭 뽑아 내세요~!

- 그래..얼른가.

- 네. 갈게요 누나~

- 어~

택시를 타는 신영누나를 배웅하고 차로 돌아왔을 때 누나는 이미 잠이들어 있었다. 어딘지도 모르면서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다.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누나의 무릎을 덮어주었다. 이미 꽤 늦은 시간이라 차가 막히지 않아서 집까지는 금방 올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누나를 업고 2층까지 올라가야 하는게 문제였다. 의식이 있으면 몇번이라도 올라 갈 수 있지만 축 늘어진 술 취한 사람을 강제로 업는다는게 그렇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나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누나의 뺨을 톡톡 두드리며 약간 잠을 깨워보려고 했다.

- 누나..누나..

- 놔~노라..고..이...씨...

- 얼마나 마신거야...?

나는 어거지로 누나를 일으켜 팔을 당긴 다음 누나를 업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당을 가로질러 집으로 가야 했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누나가 아직까지는 귀여워 보였다. 누나 친구들은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내가 짜증내 하지 않냐고 물어 보고는 한다는데, 나한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마음껏 누나를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누나를 업고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데 누나가 버둥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걸음을 옮겨 현관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누나가 목을 놓아 울고 있었다.

- 으아앙~으엉...나쁜놈!!!

- 누가 나쁜 놈인데?

- 니~가 나쁜놈이지... 니가! 나쁜놈.. 아.

술취한 사람이라도 나는 내 행동을 하면서 누나가 하는 말을 다 들어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대꾸해 줘 봐야 내일이 되면 기억에서 다 사라지는 걸 알고 있지만... 누나가 할 말이 있는 거 같아서 나는 2층으로 올라 왔지만 방에 들어가지 않고 누나를 업고 2층 거실을 돌고 있었다.

- 그러니까 내가 왜 나쁜 놈이냐고..

- 냄새가 나.. 냄새~가 난!다고!!

- 냄새는 무슨 아무 냄새도 안나는구만.

- 다..른..여자..냄새...가..난다..고..다..른..

- ...

누나의 눈물이 내 어깨를 적실만큼 많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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