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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희망가 - 28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35 984회 0건


차량은 인천공항의 불빛을 뒤로한채,
바다위를 가르듯 떠있는 인천대교를 미끄러지듯 건너 가고 있었다.



[28부]


"마무리는?"
"일단 잘 됐고, 나머지는 윤석이하고 경렬이가 잘 처리 하겠지!"
"고생했다!"
"훗! 다 니들 덕분이지 뭐! 그나저나 어떻데?"

병원에 도착했을때 유진은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이후였고,
상처가 있긴 해도 안정을 찾았는지 안색은 밝아 보였다.

"그나마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찰과상만 좀 있다고 하더라구!"
"다른건?"
"다른거? 아~ 검사는 거의 다 해 갔는데, 특별하게 문제 될 건 없다고 하더라!"
"다행이군!"

리사의 확보에만 신경을 써서인지는 몰라도 유진의 몸에 특별히 손 댄것은 없는 모양이었다.

단지 대전에서 끌려 나올때 반항을 심하게 하면서 약간의 출혈과 찰과상을 입은것과,
불과 하루 동안이었지만 두려움에 식음을 전폐했던것 때문인지 무척 수척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하면 된대?"
"지금은 뭐...무조건 안정을 좀 취해야 한다고 하지 뭐!"
"그럼 내가 있을 테니까 니들도 이제 좀 가서 쉬어라!"
"아! 그리고 리사 아버지가 너를 좀 보고 간다고 병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니까 연락 해 봐라!"
"그래!"


"어?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왜..."

한부장이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는 나를 보고는,
두리번 거리듯 하며 묻는 것이었다.

"리사? 주말에 아버님이 오셨다고 해서 말야...며칠 쉬라고 했어!"
"아~그랬군요...혼자 출근하시는걸 보니까 낯설어서요...하하!"

연구소에 첫 출근 때 부터 리사와 함께였다 보니까,
나 역시도 다소 어색한 느낌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나저나 장비는 사용해 보셨나요?"
"생각보다 아주 훌륭하던걸!
주파수 간섭이나 노이즈도 없고, 특히 데드존도 느껴 보지 못했고 말야, 아주 좋았어!"
"그래요? 다행입니다! 전 혹시나 해서...하하"
"확인해 봐봐! 챙긴다고 다 챙겨왔는데..."
"이미 확인 했습니다! 근데 저희 제품 아닌게 하나 더 왔던데요"
"그래? 뭔데?"
"소형 리시버인데, 이건 처음 보는 거던데요?"
"아!!! 이런...그거는 이따가 나한테 가져다 줘! 그거 윤석이가 빌려준 거거든"
"어떤 건가 테스트만 좀 해 보고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후후! 그래 그럼!"

아침 일찍 유진의 엻은 미소를 확인하고 나서 곧바로 내려온 길이었다.

새로운 한 주의 첫 날이 밝자 마자 방회장의 이야기로 국내외 언론 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난리가 아니었다.

워낙 줄을 대고 있는 데가 많은터라 윤석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언론이었던 것이다.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마자 모든 언론사는 속보를 내보내기 시작했고,
첫 날 부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뉴스에 이미 실명으로 발표된 자들만 봐도,
현 국정원장을 비롯하여, 부장,차장 검사, 국토부 대외협력국장, 국방부 차세대 무기사업단 부단장,
국방연구소 연구위원, 조달청 과장, 경찰청 고위 간부등 현직 고위 공무원 상당수가 연루되었고,
전직 고위 공무원과 국방위, 외무통상위 소속 국회의원까지 해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조차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사건의 발표는 윤석이의 주도하에 광역수사대에서 공식 발표된 내용으로 처리된 것이었다.
특종에 목말라 있던 언론의 힘은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
다만 얼마만큼 정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모두 밝혀질런지는 미지수 이지만,

단순 인신매매 정도의 사건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일이,
생각보다 훨씬 커다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었다.

"고스트 미션 완료!"

리사가 없는 텅 빈 비서실에서 커피를 직접 타서 책상에 올려놓고,
이번에 참여한 모든 팀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후~~우!"

쇼파 테이블에 다리를 뻗어 올리고는 의자 깊숙히 눕듯이 기대본다.
불과 이틀동안 벌어진 일 치고는 너무도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무사하게 마무리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담배를 들고 있는 것조차 버겁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비서실 전화가 울린건 잠시 눈을 감고 꿈속과 현실을 오락가락 하고 있을 때였다.

"네~ 박영식입니다!"
"상무님! 서이사닙다!"

다리를 내리고 자세를 고쳐 잡으며 힐끗 보니 11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회사는 별일없죠?"
"하하! 별일은요~ 그나저나 죄송한 말씀 드리려고 전화 드렸습니다!"
"무슨..."
"급히 외국출장을 가야 해서요! 직접 결재를 드리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죄송하긴...무슨 건인지 모르지만 급하면 사장님께 직접 올리지 그랬어요~"
"아뇨 이번건은 상무님 전결건이라서..."
"그래요?"

회사 내부 전산망을 통한 전자결재엔 보안등의 이유로 예외되는 결재건들이 있었는데,
특히 거래 계약서와 관련된 것들은 모든 수기 결재를 받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럼 잘 다녀와요~~"

급하게 다녀오란 지시를 받은 모양이었다.
보통은 사장과 함께 였는데,
이번엔 왠일인지 서이사 혼자 출장을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통화 말미에 다음부터는 말을 편하게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 서이사였다.

사실 서이사만 생각하면 그의 아내일로 인해 항상 미안한 마음 이었는데,
하필이면 이번 서류 전달을 아내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끼게 됐지만,
이상하게도 이게 또 묘한 기대감을 불러 오는 것이었다.

"아이고 참 내! 이러면 안되는데 왜 이런다냐...
근데 대전에 친구가 있었나?"


연구소 내에서도 화두는 온통 방회장 검거 소식이었다.

다행히 러시아 마피아인 리사 아버지와의 연루설 만큼은 공개되고 있지 않은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저를 잘 챙겨줘서 고맙대요!"
"아~~ 별말씀을..."
"별말씀? 별말씀이 뭐예요?"
"어? 어...그러니까...천만에요!"

자주 사용되지 않는 우리말엔 여전히 서툰 리사였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수사에 도와 주신데요"
"어! 고맙다고 전해드려!"

리사 아버지는 통역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내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대략 난감함을 이어가야만 했던 것이다.

"나중에 동료분들하고 다 러시아로 초대하신대요!"

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런데 통역을 하던 리사가 통역을 하다 말고는 둘이서만 대화를 주고 받는다.

"저기! 리사!"
"잠깐만요"

언쟁을 하듯 하는 두 부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기다려 보았다.

"휴~~우"
"왜? 뭐라시는데?"
"오늘 저와 함께 러시아로 가자고 하세요!"
"오늘? 그럼 다녀오면 되지 뭐~"
"난 가기 싫은데요...저 보내고 싶으세요?"
"아~~니! 리사 여권 문제도 그렇고, 함께 갔다가 정식으로 들어오면 되지!"
"정식?"

가라는 말에 서운했던지 뾰로통 해졌던 리사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취업비자로 들어오라고 설득한 후에야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아~~ 알았어요! 상무님 짱!"
"헐...정식이란 말은 몰라도 짱은 아네...하하하!"


눈으로 뒤덮힌 창밖을 바라보며,
어제 병원 내의 카페에서 나눈 리사 아버지와의 대화를 더듬어 보고 있었다.

그 역시 마피아 이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 임에는 틀림없었다.

러시아를 떠나기 전의 철부지 같았던 딸의 모습에서,
커리어 우먼을 연상시킬 만큼 세련되고 정숙해 보이는 딸을 보며,
이야기 내내 싱글거리던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남아 있었다.

"음~~ 오랬만에 가족들과 잘 지내고 있겠네...짜식...후후"

퇴근 시간이 임박했을 때쯤 1층 보안실에서 서류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서류만을 맡겨둔채로 그대로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기대는...훗!"

멋적은 마음을 감추고는 태연하게 서류를 받아들고,
나도 모르게 잠시 두리번 거리고는 미끄러지듯 연구소를 빠져나갔다.


"후~~우"

도착하자 마자 거실 쇼파에 옷을 벗어 던지듯 하고는,
욕조가 있는 거실 화장실로 들어가 좁은 욕조에 몸을 맡긴채 샤워기 부터 틀어놓은 것이다.

리사가 없어서 불편했던 하루였지만,
집에서 만큼은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 나름 좋은점도 있었다.

욕조에 기댄채 잠들듯 한 참 동안 몸을 담궜던 나는,
시장기가 도는지 뱃 속이 허하다는 생각을 하곤 곧바로 욕실을 빠져나왔다.

주방으로 가 둘러봐도 먹을 거라곤 반찬 뿐, 요기할 만한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런...에휴~~"

터덜거리며 속옷을 꺼내 입으려 안방 문을 여는 순간,
하마터면 기절할 정도로 놀라 다리가 풀리며 뒤로 주저 앉고 말았다.

"엇! 아이쿠!"

문을 여는 순간 서이사의 아내가 고개를 숙이고 두 팔을 늘어뜨린채 서 있었던 것이다.

"어머! 놀라셨어요! 죄송해요~"
"하~~~ 으메..."

사실 너무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더구나 아무것도 입지 않은것도 모른채 고추를 늘어뜨린 채로 엉덩방아를 찧듯 앉은 모습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 이었다.

"정말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어휴~~ 정말 깜짝 놀랬잖아요~~"
"죄송해요...그렇게 놀라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죄송해요 상무님!"
"휴~~우!"

계속해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리면서도,
힐끗 힐끗 나의 아래쪽을 바라보며 멋적은 미소와 함께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보고서야,
내가 옷을 입지 않은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아 참 그러니까...잉? 이런 내 정신좀 봐..."

난 문턱에 걸쳐 서있던 그녀를 거실로 끌어내듯 하고는,
곧바로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 버렸다.

"아 진짜 쪽팔리게...에이..."


"이걸로 용서해 주실거죠?"
"뭐...그래야 할 거 같네요...후후"

그녀는 집에 밥이 없는 걸 알고는 다시 나가서 간단하게 먹을만한 식사를 준비해 왔고,
한 시간 쯤 지난 후에서야 나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연구소까지 오셨으면 올라오시면 되지 왜 서류만 던져놓고 가셨어요?"
"저 기다리셨어요?"
"아니...뭐...여기까지 오셨는데..."
"제가 보고 싶은건 아니구요?"
"무슨..."

그녀는 히죽거리며 장난스런 투로 얘기를 하는데,
당황해 하는 나를 놀려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근데 대전에 친구가 있으세요? 서이사 말로는..."
"네!"
"아? 그래서..."
"누구냐고 안 물어보세요?"
"하하! 누구라고 얘기하면 제가 알기나 할라구요...친구분이라면서..."
"아시는 분인데..."
"그래요? 그게 누군데요?"
"상무님요! 훗!"
"네???"

하지만 내 마음도 한결 편안해 졌다.
몇년 동안은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할 뿐 더러 사실 불편하다거나 하는 것은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여러 사람과 함께 있다 보니,
이젠 누가 옆에 있어야 마음이 편해져 오는 것이었다.

"제가 와서 좋으시죠?"
"뭐...물론...좋긴 하죠..."
"훗! 좋긴 하죠가 뭐예요? 좋은거지! 큭큭"
"그래요 좋아요 좋아! 하하하!"
"근데 리사는요?"

리사가 아버지를 따라 갔다는 얘기에 그녀의 표정이 장난꾸러기 같이 변하고 있었다.

"그래요? 우후!"
"우후? 허허..."

요즘 서이사와 사이가 별로냐고 묻고 싶었지만,
나 역시 그녀를 원하고 있슴을 굳이 감추고 싶지 않았다.

"오늘 여기서 주무시고 가실거죠?"
"왜요? 그랬으면 좋으시겠어요? 다른 생각 있으신건 아니구요? 이래뵈도 저 꽤 잘나가는 여잔데..."

그녀는 한 손으로 머리를 넘기는 시늉을 하면서 고개를 살짝 돌려 턱을 내밀며,
가늘게 떳던 눈을 감으며 콧방귀를 끼는 듯한 모습으로 잠시 멈추곤,
나를 살피는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예요! 오늘은 그렇잖아도 피곤해서 일찍 잘려고 했거든요!"

나 역시도 팔짱을 끼면서 고개를 돌리는 시늉을 해 보았다.

"그러세요! 푸~욱 주무시나 한 번 보죠 뭐...흥"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으려 했지만 결국 서로의 어설픈 연기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하하하! 아~ 하하하!"
"어머 어떡해! 어떡해! 큭큭큭큭...아유 배아퍼...하하"

웃음을 멈추게 한 건 충전기에 꽂아 놓은채 울려대는 내 전화기 때문이었다.

"아이고...하하...음...잠깐만요...하아~~누구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화기를 들어보니 다름아닌 소영이었다.
작게 목례를 하고는 전화기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흠...흠...여보세요!"
"오라버니!"
"깜짝야!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어떡해?"
"아니 그럼 안지르게 됐어요? 어제는 어디 가셨던 거예요?"
"어?"
"하여간...일정보다 일찍 돌아와서 곧바로 대전으로 갔었는데..."
"그랬어? 아이고 어쩌냐...미안..."
"어디 가셨었죠?"
"어어! 급한 일이 좀 있었거든..."
"리사도 없던데..."
"어! 리사일로 좀 바빴어! 그나저나 전화를 하지 그랬어?"
"꼭 그렇게 되더라구요...하필 제 전화가 공항에서 부터 안돼서 당연히 계실 줄 알고 그냥 왔었죠!"
"지금은 어딘데?"
"저 아직도 대전이예요! 일정이 앞당겨 진거라 모래 출근하면 되거든요! 지금은 집에 계신거죠?"
"어?...어어"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말았다.
잘못하면 두 명의 소영이가 한 집에서 만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럼 바로 출발할께요! 한 30분쯤? 걸릴거 같아요...그럼 가서 봐요~~후후"

끊어진 전화를 들고는 멍하니 잠시 서 있었다.

"어쩌지?..."

커피를 타 놓고 쇼파에 앉아 기다리던 서이사 아내가,
생각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의아한듯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데요?"
"네? 아~~ 저기..."
"혹시 그 애인분? 저와 이름이 같다던..."
"아...네..."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고서도 내가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은 도통 나지 않았다.

"여기 계시데요? 그 분?"
"네..."
"그럼 여기로 오고 있겠네요?"
"네..."
"후후! 상무님도 참!"
"네?"
"그럼 제가 여기 있으면 안되죠!"
"그럼 어쩌시려구?"
"아니 그럼 두 여자를 다 품으시려구요?"
"네?"
"큭큭큭! 농담이예요! 제가 옆집에 가 있을게요! 전에 왜 옆집 비워져 있다면서요?"
"아~~"
"아니면 2층 리사방에 쥐 죽은 듯이 있을까요?"

당황해 하는 나와는 달리 농담까지 던지며 여유로운 표정의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걱정말라는 말을 함께,
무서우니까 잠들기 전에 한 번만 건너와 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서둘러 옆집으로 건너간 것이다.

그녀가 건너간 것을 확인하고 잠시 정원을 서성일 즈음,
소영이가 탄 택시가 어둠을 가르고 나타났다.


"음~~ 우리 오라버니!"

택시가 미쳐 떠나기도 전에 나를 확인하곤 곧바로 달려와 입부터 맞춰대는 소영이다.

"읍~~저기 춥다 얼른 들어가자!"
"으응! 잠깐만요..."

택시의 꼬리가 사라지고도 한 참을 서서 키스를 하고 나서야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후~~~우! 와~~하...뭐야? 완전 굶주린 여우가 따로 없잖아...휴우~ 죽는줄 알았네..."
"어마나! 이 오라버니 좀 보소! 그럼 오라버니는 나 만큼 안 굶주렸어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젠데?"
"어? 아니 나도 뭐...그렇긴 하지만 서도..."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소영이의 키스가 다시 이어졌고,
어떻게 옷을 벗었는지도 모르게 우린 쇼파에서 한 동안 뒹굴었고,
다시 식탁으로, 그리고 결국은 안방 침대에서 마무리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나 거칠게 밀어 붙이던지 하마터면 고추가 부러지는 줄 알 정도였던 것이다.

"외국에서 외로웠구나? 어이구...우리 소영이...훗!"

온 몸이 땀에 젖은채로 내 배를 베고 누운 소영이의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었다.

"낯에는 정신없이 바쁜데...일찍 끝나니까 할게 없더라구요.
특히 호텔방에 있다보니까 오라버니 생각도 많이 나고...후후"
"화상통화라도 하지 왜?"
"이그...난 몸이 달아 있는데, 오라버니는 대낮에 그거 다 받아 줄 수 있겠어요?"
"아? 시차가 있지 참...큭큭! 그럼 혼자라도 하지 그럼!"
"그렇잖아도 자위라도 할려구 했는데...마땅한게 없더라구요! 오라버니 만한게...큭큭"
"어라? 칭찬야?"
"알아서 생각하세요...후후"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소영인 고개 숙인 녀석을 계속 쪼물락 거리고 있었다.

"그럼 리사는 잘 된거네요?"
"어~~ 잘 됐어! 다행이지 뭐..."
"음...우리 오라버니 정말 대단하다! 아주 멋쪄요! 후후"

잠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는 찡끗하고 미소를 보내고는,
이번엔 녀석을 입에 넣고 젤리를 먹듯 부드럽게 빨아주고 있었다.

"그나저나 오늘은 어디 있었어?"
"아~ 대전코엑스에 선배가 있어요! 전에 같이 일했었는데 지금은 여기서 총괄로 있거든요!"
"아~~ 그나마 다행이네...근데 남자야?"
"어? 후후! 아뇨~~ 여자 선배예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이곤 다시 녀석을 일으키려 애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을 넘겨 소영이의 꽃잎으로 가져가 보았다.

안에다 사정을 했던 터라 샘물과 정액이 섞인 물이,
그녀의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려 시트로 이어지고 있었다.

"씻지 않아도 돼?"

녀석을 문 채로 고개만 끄덕이는 소영이다.

입 속에 있는 녀석에게 힘이 들어가는 걸 보니 어느정도 준비가 된 듯 싶었다.

난 소영이의 어깨를 살짝 잡아당겨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고,
소영인 이내 알았다는 듯 몸을 돌려 내 위로 천천히 올라온다.

삽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정도로 쉽고 부드러웠다.

"음~~"

입을 맞추고 있슴에도 자연스레 입술이 벌어지는 소영이다.

"내가 할께!"

옆으로 빙그르르 돌아 서로의 위치를 바꾸고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하아~~ 오늘은 마음대로 소리쳐도 돼죠?"
"그럼!"
"아하~~하아~~ 으~~음...너무 좋다!"
"후후!"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고쳐 앉고는 소영이의 두 다리를 들어 세웠다.
흰색과 투명한 기름을 뒤집어 쓴듯한 모습으로 녀석의 모습이 쉴새 없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두 다리를 교차해 한 손으로 발목을 잡아 세운채로,
다른 손을 이용해 그녀의 음핵을 잡아 부드럽게 비벼대고 있었다.

"하아~~아! 하~~음~ 음~~ "

소영인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작은 몸의 느낌마져 놓치지 않으려는듯,
자극 하나 하나를 느끼고 있는 듯해 보였다.

난 두 다리를 더 밀어 올려 엉덩이가 들어 올려질 만큼 해 놓고는 조금 더 깊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아잉! 아~~ 하아~~ 음~ 음~~ 흐음~ 호오~~ 와~~아하~~"

부드럽지만 오히려 강한 자극이 전달되고 있었고,
소영이 또한 삽입이 깊어서인지는 몰라도 신음 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한차례 좀 더 빠르게 움직이던 나는 녀석을 한 번에 꺼내 버렸고,
몸을 비틀어 대던 소영이가 상체를 일으키며 아래로 이동해서는 누운채로 녀석을 입에 물어 버렸다.

"우~~윽...아하~~"

폭발 직전이었던 녀석을 빨아대니 자극은 강했지만 사정끼가 순식간에 잦아 들었다.

"후우~ 할 뻔 했다! 와우~~"

소영인 이전 보다는 부드럽게 녀석을 빨아주었고,
목욕을 마치기라도 하듯 녀석의 모습이 깔끔한 모습으로 변할 때쯤 에서야 입을 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것이었다.

난 숨을 쉬듯 헐떡이는 그녀의 꽃잎을 음핵부터 항문까지 단 순에 훓어내듯,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항! 어~~어...하아~~ 오라버니...오~~우....하아 하아!"

이상하게도 정액 특유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그저 따뜻한 입김 같은 느낌과 소영이 특유의 달콤한 샘물맛이 느껴질 뿐이었다.

"아~~하! 오라버니...오라버니...으으...으하~~"

소영인 신음을 하며 움찔 거리면서도 가끔씩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 대며,
빨리 넣어 달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나는 잠시나마 그러한 신호를 무시한채 계속 입술로 그녀를 간지럽히곤,
이윽고 아주 깊이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이 밀어 넣어 버렸다.

"윽~~~ 하아~~ 음~ 읍!"

소영인 얼굴을 베게에 파묻은 채로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쥔채로 난 빠르게 허리를 움직여 대고 있었고,
흡착판에 붙었다가 떨어지듯 마치 압축된 공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는 소리만이,
움직임과 화음을 이루며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난 이 와중에도 혹시 Fuck이라는 단어가 이 소리를 빗대 만들어진 의성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

"아우~~ 오라...버니...아하...미칠거 같아요...아응..."
"미치면 안돼지! 하아! 우리 소영이...후우~~"
"아잉...오라버니...나...어...떻게...하잉...음...음!!!"

최근들어 소리에 민감해진 나였다.
신음소리가 사람을 더 흥분하게 만든다는 것을 안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은 것이었다.

앞 뒤로 움직임을 할 때마다 그녀의 항문이 말을 하듯 움찔 거리는 모습에,
넣을까 하는 충동이 일었지만, 오늘은 꽃잎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을 느끼고 있었기에,
손가락으로 간지럽혀 주는 정도로 참기로 한 것이었다.

"아우~ 윽...하!하!하! 오라버니...아윽...응...응...하아~"

소영이의 몸이 나의 움직임에 리듬을 맞춰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러한 모습이 나를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 대고 있었다.

난 가슴을 그녀의 등에 밀착하고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과 꽃잎을 어루만지며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하아~ 오라버니 보고 느낄래요...으...음...아하~~"

난 삽입한 채로 그녀의 몸을 비스듬히 돌려 한 쪽 다리를 들어올리고 다른 한쪽 다리는 내 다리 사이에 둔 채로,
그녀를 정면으로 안다 시피 하고는 입술을 덮어 버렸다.

"읍...읍...하잉...읍...으응~"
"나...또...간다...읍..."

입술을 포갠채로 소영인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읍...후아~ 읍...읍...읍...읍~~~~"

사정을 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전 만큼의 양을 쏟아낸 느낌이었고 오히려 아까보다도 더 강한 흥분을 느낀 기분이었다.

"하~~하~~후아~~~"

한증막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온 몸은 땀에 젖어 미끌거렸고, 소영인 천장을 향해 나는 베게를 향한 채로,
끊임없이 뜨거운 입김을 쏟아 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후~~~~ 후~~"
"으음~~ 후우~~ 꿀꺽~~ 후우~~와우~~ 오라버니...사랑해요!"
"나두 사랑해! 소영아~~ 후우~~음~~"

무게가 버거울 듯 싶어 난 몸을 돌려 소영이 옆에 나란히 누웠고,
소영인 곧바로 가슴을 베고 내 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 맞다!"
"어?"
"이러면 더 좋다고 했잖아요"

소영인 베고 있던 가슴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아직도 흥분에 겨워 껄떡거리며 서서히 작아지고 있는 녀석을 한 입에 삼켜버린 것이다.

"억! 으~~윽....으~~~~"

나도 모르게 상체가 들어 올려지고 다리가 들릴만큼 강한 자극이었다.

"후후 역시!"
"와우~~고마워~~"
"훗!"

자극이 사그라 들고 비로서 녀석이 몸을 움크리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뗀 소영이었다.

난 두 번의 절정을 느끼게 해 준 그녀의 입술과 혀를 남김없이 빨아 들이고 있었다.

"후~~우! 좋다!"
"저두요~~"

이열치열이란 말을 여기다 써도 될지 몰라도 피곤한 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와 나눈 두 번의 관계가 오히려 피로를 잊게 해주고 있었다.

"오라버니 저 졸려요~"
"그래? 그럼 그냥 자~"
"그래야 할 거 같아요~ 음~~"

품에 안긴채 잠이 든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긴 여정을 끝내고 와서 쉬지 못한것이 피로를 가중시킨 모양이었다.

난 욕실에서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소영이의 몸 이곳저곳을 조심스레 닦아 주었고,
소영인 닦는 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푹 자 둬! 이쁜것!"

이마에 키스를 해 주고는 불을 끄로 거실로 나와 담배부터 물게 되는 나였다.

"후~우"

조금 나른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진 것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다시 담배를 물려 하는데 문득 서이사 와이프가 떠올랐다.

"어?"

시계를 보니 11시 40분이다.
안방문을 열어 보니 소영인 이제 완전히 골아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옆집으로 가는 것도 그렇고,
안 가자니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온 것에 대한 도리도 아닌것 같고,
담배는 입에 물지도 못한채 고민아닌 고민을 하게된 것이었다.

결국 일단 건너가서 잘 자라고 인사라도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체육복만 입은채로 조용히 옆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곳은 외진 곳인데다 겨울이라 그런지 밖은 더 음산하고 적막해 보이기 까지 했다.
순간 어쨌든 타지에서 이렇게 혼자 있게 한게 왠지 미안한 생각 마져 드는 것이었다.

거실엔 불이 켜져 있었다.

잠깐 동안이긴 해도 외투를 입지 않아서인지 춥기도 하거니와,
적막해 보이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달음에 뛰듯 달려가서,
계단을 오르자 마자 출입문에 손을 대는 찰라 문이 먼저 열리는 것이었다.

"엇!"
"상무님!"

문이 열림과 동시에 튀어나오듯 다가서고는 두 팔을 목에 감으며 안기는 서이사의 아내였다.
그리고 그녀는 울먹 거리고 있었다.

"왜 이제 오세요? 흑! 흑!"
"아~ 네...죄송..."
"무서워 죽는줄 알았단 말예요~~잉~~"
"이런..."



불켜진 거실의 바닥엔 유진이의 혈흔이 굳어진채 여기 저기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


천류향입니다.

빨리 올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가급적 한 주를 건너 뛰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근래에 사건 사고가 많네요.
모두들 불 조심 하시고,
내 주변에 불이 났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리 숙지 하셔서,
가족분 들께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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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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